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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jaye syo 2006. 6. 30. 23:38

강남에 사시는 김선생께서

언니가 목포에서 홍어전문점을 한다며

잘 삭힌 흑산도홍어를 반으로 갈라 한쪽을 보내왔어요

점심에 미나리 한단을 사다가 찜을 해서 먹습니다

흑산홍어의 좋은 점은 잘 삭히면

폭 삭아도 냄새가 역하지 않다는 거지요

찰지다는 말은 흑산홍어의 졸깃함에서 오지않았나 할 정도예요

애당초 냄새에 질린 직원 두사람은

밖에서 해결한다며 부엌쪽은 쳐다보지도않고 나가고

그 많은걸 다섯이 실컷 먹어요

한달에 한번쯤은 우이동 홍탁집엘 갔었는데

흑산홍어에 그만 미각이 흠칫 놀라고는

매번 그 앞을 지나지만 일년이 넘도록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찜을 한점 먹으며 그 얘길 했지요

이구동성 칠레산은 비교가 않된답니다   

혓바닥이 벗겨졌어요

 

마당엔 살구 수백개가 나뒹굴러요

줍는 중에도 투두둑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