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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jaye syo 2006. 7. 5. 00:42

참외 사건이 오래도 간다

지독한 설사 때문에 몸무게가 2킬로그램 이상 빠졌다

어제 오후 한의원엘 다녀와야겠다고 말하고는

4호선 전철을 타러간다

계단을 내려가며 카드충전을 해야될텐데...

무심코 지갑을 열어 카드와 함께 2만원을 역무원에게 건넨다

충전이 되어있네?

기억이 없다 언제 충전을 했을꼬?

2호선으로 갈아타려고 계단을 오른다

"아니 짧은 치마를 입지나 말던지

 창피한건 알아가지고 핸드백으로 궁둥이를 가려요 더 어색하게"

1호선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총각 과장의 말이 되뇌인다

 

품위란게 뭘까?

내면의 기품이 밖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제복을 입은 여경의 무리가 지나간다

품위와 아름다움이 빼어나 그 건강한 모습을 한참동안 본다

하늘거리는 옷감

속옷이나 잠옷에 버금하는 레이스 주렁주렁 헐렁한 옷차림

허리선 짧은 청바지에 빼꼽밑이 훤한

경박스런 차림의 어색한 몸매 뽐내는 여성과

참 대조적이다

만장회도 야용회음이라는 주역의 가르침이 어불성설이란 말인가?

외모의 꾸밈이 정말 다양하구나

어릴때 어른들이 혀를 차며

"항상 단정하게 하고 다녀라" 하신 말씀이 괜한 잔소리가 아님을 실감한다

 

침쟁이 의사는 뱃속이 텅비도록 주루룩 쏟아낸다는 내말에

"그래요?"

한마디 하고는 날랜솜씨로 침을 찌른다

어떠한 독성에 간이 중독 된 것 같다는 말을 또 한다

"가루약을 3일분 드릴테니 일단 드셔보시고 차도가 있으면 중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