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기가 발동할때도 있었지
한탄강에 황토물이 범람하여
공중 매달린 에반스교를 넘실 넘실
이상한 일이야
물구경 인파에 섞여
급히 흐르는 물살을 보는 순간
공포 반 희열 반
내면에 격정이 일었어
뛰어 들고 픈
대두병 소주를 들고
천렵을 하자고?
흙탕물에 반도를 대고 위에서 몰아대면
눈먼 물고기 몇마리 쯤 걸려
그날은 장마물이 쭉~ 빠진 뒤라
헛탕이었나봐
기진한 마당에 독한 소주가
빈속에 채워지고
아~ 저 피안에 건너가고 싶다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야속한 놈들
취한 객기를 노래로 부추겨?
그래 내 저쪽 강가에 가보련다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급류에 뛰어들어 강심을 향했지
무모한 도전임을 깨닫기전에 이미
머리통이 주먹만해질만큼 멀어지고
거센 물결에 까만점이 들락날락 하더라고
언덕 위 구경꾼들의 시선 온통 내게 몰렸지
미친놈 아냐?
그리 생각했을게 뻔해
도전이란 목숨을 거는 것이로구나
모험이란 매우 위험한 도박에 속하는 것이로구나
장마철 버얼건 물에 휩쓸리면
죽음을 면치 못하겠구나를 그때 알았지
물이 차
체온이 서서히 떨어져
고통을 느끼지못하고 그냥 무력해지나봐
지친몸에 피안은 너무 거칠어
접안이 불가했지
뭍에 나와 이가 마주칠 정도로 부들부들 떨며
여름에도 얼어죽을 수 있음을 또 알았어
장마에 불어난 물을 보면
지금도 공포와 희열이 동시에 일어
뛰어들고 픈
기왕에 새만금이나 뻥 터지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