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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jaye syo 2006. 7. 17. 23:40

객기가 발동할때도 있었지

한탄강에 황토물이 범람하여

공중 매달린 에반스교를 넘실 넘실

이상한 일이야

물구경 인파에 섞여

급히 흐르는 물살을 보는 순간

공포 반 희열 반

내면에 격정이 일었어

뛰어 들고 픈

 

대두병 소주를 들고

천렵을 하자고?

흙탕물에 반도를 대고 위에서 몰아대면

눈먼 물고기 몇마리 쯤 걸려

그날은 장마물이 쭉~ 빠진 뒤라

헛탕이었나봐

기진한 마당에 독한 소주가

빈속에 채워지고

아~ 저 피안에 건너가고 싶다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야속한 놈들

취한 객기를 노래로 부추겨?

그래 내 저쪽 강가에 가보련다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급류에 뛰어들어 강심을 향했지

무모한 도전임을 깨닫기전에 이미

머리통이 주먹만해질만큼 멀어지고

거센 물결에 까만점이 들락날락 하더라고

 

언덕 위 구경꾼들의 시선 온통 내게 몰렸지

미친놈 아냐?

그리 생각했을게 뻔해

도전이란 목숨을 거는 것이로구나

모험이란 매우 위험한 도박에 속하는 것이로구나

장마철 버얼건 물에 휩쓸리면

죽음을 면치 못하겠구나를 그때 알았지

물이 차

체온이 서서히 떨어져

고통을 느끼지못하고 그냥 무력해지나봐

지친몸에 피안은 너무 거칠어

접안이 불가했지

 

뭍에 나와 이가 마주칠 정도로 부들부들 떨며

여름에도 얼어죽을 수 있음을 또 알았어

장마에 불어난 물을 보면

지금도 공포와 희열이 동시에 일어

뛰어들고 픈

 

기왕에 새만금이나 뻥 터지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