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다
작은 흰구름이 도봉의 만장만을 가리고
하늘은 난데없이 푸르러
아침이 상쾌하다
바람은 왜 이리도 맑다냐?
이화동 원남동을 지나
종묘와 창경궁사잇길
크게 자라난 플라타너스 검푸르다
여름은 숲의 정령을 키운다더니
절정의 시기를 맞았나보다
딸이 일러준 번호를 차례대로 눌러
그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
"종각역에서 4번 출구로 나와
뚜레주르 귀금속상가를 끼고 돌면
청계천 가까이 정철어학원이 있는데
9층으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대학로가 시끄럽다
아니 평일에 웬 데모란 말인가?
차량이 전면통제 됐구먼
마을버스를 타고 종로5가에서 1호선 환승하려 했거늘
방통대에서부터 5가까지 걷는다
대학로는 몸살을 앓는다
공원을 찾는 청소년에서 주민 상인 행인까지
덩달아 시달린다
에프티에이 반대시위라니 참아야한단다
퇴근시간대엔 종로통은 종각에서부터 아예 막아버렸다
승용차로 교보에 책을 사러가다가
그냥 돌려오는데도 .......
불나는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