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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선물용 화분이 한개 왔어요. 꽃이 예쁘게 피어나는 중이었지요. 환경의 변화 탓일까? 만개의 화려함을 보기도 전에 꽃봉오리가 시들해져서 여름내내 가끔 물만주며 거들떠 보지않았는데 가을이 이미 가고 추위가 시작되던 겨울초입 잎새 끝에 빨간점이 생기더니 길쭉한 원뿔형 ..

종로 3가 지하철 3호선 3번출구로 나오다 보면 지하임에도 벌써 홍어냄새가 풍긴다. 간판도 자세히 못봐서 몰랐는데 카드영수증에 무주집이라고 찍혀있다. 속이 불편하여 홍어를 몇점먹으려 들어갔는데 주인은 "우리집은 애탕이 좋습니다"라며 권한다. 입안전체가 홀랑 까졌다. 혓바닥이..

닭장지붕위의 고양이는 매일 두세마리의 참새를 잡아먹는다. 어제는 오전에 한시간 간격으로 한마리씩 두마리를 번개같이 잡아채 물고가는 것을 보고 오후에 또 한마리를 물고가는 것을 보았다. 저놈이 저승사자처럼 저 길목을 지키고 있는 한 우리동내 참새들은 멸종을 면치못하겠구..

낡은 닭장에 구멍이 숭숭 뚫리면서 닭들의 보금자리는 우리동내 참새들의 낙원이 되었다. 닭모이는 참새들의 만찬으로 풍성하기가 이를데없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않아 처음엔 한두마리가 들락거리더니 지금은 온동내 참새란 참새가 들끓어 시끄럽기도 하거니와 천지사방 희끗희끗 참..

로시니 라 체네렌톨라(신데렐라) 연출: 체자레 레비 지휘: 파비오 루이지 안젤리나: 조이스 디도나토 돈 라미로: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단디니: 피에트로 스파놀리 돈 마니피코: 알렉산드로 코르벨리 알리도로: 루카 피사로니 신데렐라와 유사한 민담이 오늘날에도 전세계에 일천개 이상 ..

점심취사를 위해 텃밭의 붉은고추를 두어개 따려고 보니 간밤의 추위를 끝내 이기지못하고 이파리가 처졌다. 봄부터 여름까지 무성하게 파릇한 국거리를 제공하던 아욱은 무더운 열기에 비실대다가 가을 시원한 바람을 맞고 다시 손바닥만한 이파리를 피워내 아직은 살판이다. 사일구..

어미닭이 알을 품어 병아리가 부화된지 몇개월만에 몇마리 숫닭의 성징이 확연하게 나타나면서 암닭들은 수난의 나날을 아우성치기 시작하였다. 그 난동이 점점 심해지는 낌새라서 할수없이 오늘 세마리를 잡아 순 한국식 도리탕을 끓여 손님들을 초대하여 만찬을 거하게 열었다. 요즘..

작곡: 주제페 베르디 지휘: 다니엘 바렌보임 연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무대감독: 필립 슈톨츨 베를린국립오페라 루나백작: 플라시도 도밍고 레오노라: 안나 네트렙코 만리코: 가스통 리베로 아주체나: 마리나 프루덴스카야 다섯번이나 보았지요 아니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까지 친..

- 000고객님이시지요? - - 무슨일인데요? - - 농협인데요 휴면계좌가 있어서 알려드리려구요 - 엇그제 농협에 갔더니 육십칠만원이 있단다 분명 이것은 "꽁돈"이 아닌데도 "완전히 꽁돈"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확실하게 잊여졌던 사태였기 때문이리라 비싸기로 이름난 예티를 만난것은 대략..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믿는 위대한 신께서 일곱시간동안 천지를 창조했다고 말한다 경전에는 7일동안의 시간이라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시간의 개념은 신과 인간이 확연하게 다를 수 있다고 구라를 깔아놓았으니 7억년이라한들 아니 7일이라한들 일곱시간과 뭔 차이가 있겠는가 왜 하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