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니
라 체네렌톨라(신데렐라)
연출: 체자레 레비
지휘: 파비오 루이지
안젤리나: 조이스 디도나토
돈 라미로: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단디니: 피에트로 스파놀리
돈 마니피코: 알렉산드로 코르벨리
알리도로: 루카 피사로니
신데렐라와 유사한 민담이 오늘날에도 전세계에 일천개 이상 전해져 남아있다고 한다
고단한 삶의 연속성에서 이러한 환상이나마 희망으로 작용하지 않았더라면 그 비참함의 절규는 죽음에 이르는 동안 끝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선한 심성을 곧게 펴고 몸이 부셔져라 이리뛰고 저리뛰며 살아야하는 안젤리나는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저 서민들의 착한 모습의 전부가 아닐까?
플로레스의 노래에 너무 큰 기대를 걸었나보다......
그의 노래에서는 넓은 초원에서 포만감에 즐거워하는 양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오감으로 청량감이 스미는 듯하다
디도나토의 노래는 최고였다
하늘이 주신 목소리라고 찬사를 받은 가수가 조수미라면 디도나토는 음색과 재능까지도 겸해 주셨나보다
그 어려운 로시니의 기교를 완벽에 가깝게 물흐르듯 소화해낸다
안젤리나는 그렇게도 괴롭히고 못살게군 의붓 아버지와 두 언니를 너그럽게 용서를 하며
"나는 용서함으로 저들에게 복수를 하겠다"라고 선언한다
동서를 막론하고 권선징악의 구도는 유구하다
재투성이의 부엌떼기에서 일약 왕비의 자리에 오르게 된 신데렐라의 이 선언은 오늘의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노래와 연기가 압권이다
메가박스 덕분에 최고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이 순간만은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