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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유희夢中遊戱

jaye syo 2022. 11. 21. 23:45

절간 뒤 무너진 돌무더기가 호랑이를 닮았다고.

늦가을 볕이 좋은 날 찬바람이 분다

한 시간 넘게 전철과 버스를 타고

도착한 시골집 차고 앞에 승용차 한 대가 떡하니 서있다

전화와 문자를 번갈아 보냈지만 묵묵부답

자동차를 포기하고 친구에게 작은 오토바이를 빌려

오랜만에 차량이 많은 도로주행을 했다

바람이 참 시원하다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다가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깊은 잠에 빠졌나 보다

오매불망 그리운 님이 꿈에 보이고

애증 가득한 핀잔을 들으며 시달렸는데

깨어나니 이미 오페라 전막이 다 지나갔다

핑커톤을 애타게 기다리며 부르는 '초초'상의 애절한 아리아가

은은하게 울려 퍼질 때쯤 꿈에

그리운 님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핀잔을 퍼부었나 보다

 

몹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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