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볕이 좋은 날 찬바람이 분다
한 시간 넘게 전철과 버스를 타고
도착한 시골집 차고 앞에 승용차 한 대가 떡하니 서있다
전화와 문자를 번갈아 보냈지만 묵묵부답
자동차를 포기하고 친구에게 작은 오토바이를 빌려
오랜만에 차량이 많은 도로주행을 했다
바람이 참 시원하다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다가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깊은 잠에 빠졌나 보다
오매불망 그리운 님이 꿈에 보이고
애증 가득한 핀잔을 들으며 시달렸는데
깨어나니 이미 오페라 전막이 다 지나갔다
핑커톤을 애타게 기다리며 부르는 '초초'상의 애절한 아리아가
은은하게 울려 퍼질 때쯤 꿈에
그리운 님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핀잔을 퍼부었나 보다
몹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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