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독하다. 동내 의원에 가서 주사를 한방맞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오전 내내 몽롱한체 쉬고 있다가 오후 늦게 망월사역 쪽을 향해 심기일전의 요량으로 중랑천변을 거슬러 천천히 걸었다. 친구의 딸이 결혼을 한단다. 그만 감기 때문에 참석은 못하겠고 축의금이라도 보낼 량으로 은행을 찾아 나설 겸해서 나왔으니 망월사역까지는 갔다 와야겠다 싶어 아주 천천히 걸었다. 어떤 녀석인지 나빠진 노안으로도 발견되도록 거침없이 알을 낳아놓았다. 바로 아래 가마우지란 놈이 물고기 사냥에 여념이 없더니만 유추해 보건대 청둥오리가 아니면 저 녀석이 틀림없겠다. 가끔 일부러 찾아가는 소머리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 요기하고 근처 신한대학 경내에 들어가 금융기기를 이용하여 송금하고 오던 길을 천천히 걷고 또 걸어 알이 무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