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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jaye syo 2006. 5. 13. 23:35

한결같이 어슬렁 어슬렁

커단 몸매로 뒤뚱이며

아침나절 변함없이 골목에 나서서

담배 한대 물고는 유유히 거닐다가......

 

박씨

힘이 장사요

게다가 우직하기 그지없고

일에 있어 꾀도 서두름도 없이

그저

묵묵한 진행일 뿐

덩치 큰 고릴라를 닮았다는 생각이든다

눈이 마주치면 목례를 하고

멀찍한 거리에서 그를 볼라치면 영낙없다

 

토요일 오후로 접어드는 시간

광화문 우체국과 교보사이

대형 확성기 설치가 한창이다

뭔 시위가 또 있으려나 경찰관의 머릿수도 덩달아 늘고

종로통이 텅 비워지기 시작하는 걸 보니 예사롭지 않다

무심코 청계천쪽으로 발을 옮긴다

광장 끄트머리엔 화장품을 내건 유치한 호객행위가 시끄럽고

새단장의 천변은 인파의 물결이 마냥 즐겁다

두사람의 마임이 이채롭다

얼굴그림의 선수가 폼을 잡는다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라고?

무엇을 위한 진화일까?

잘살기 위한 진화라고 정의를 내린 화이트 헤드의 손을 들어준다?

이성이 또 다른 욕망이라고?

모두가 만족할수있는 진화를 해야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