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햄버거를 먹자고 전화가 왔어요.
명동으로 나오랍니다.
10시 40분쯤 집을 나서는데 우박이 쏟아져요.
벚꽃이며 목련이 활짝 피어 봄의 절정을 치닫는 중에 우박이라니.
대두콩알만 한 얼음덩이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랜만에 햅버거를 맛봅니다.
일만칠천 원 우수한 맛입니다.
칠팔 년 전 고든 램지의 햄버거가 한창 유행을 달릴 때
라스베이거스 유명한 도박장 한켠에서 맛을 보았지요.
"램지 햄버거와 비슷한데"라고 했더니
램지보다 더 맛있다고 옆에서 말합니다.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었다나요?
솔직히 고기의 질은 램지가 더 좋았어요.
크기와 두께는 거의 같은 수준이고
가격은 램지가 두 배는 비쌌던 것 같아요.
목시의 햄버거는 가끔 가서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