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물었다.
- 무엇을 그리 캐시나요?
- 고들빼기요.
- 그거 무지 쓴맛 나는 것 아닌가요?
- 쓰지요. 그렇지만 봄철에 고들빼기를 먹어놔야 무더운 여름을 잘 날 수 있어요.
- 그래요? 그런데 어떻게 먹나요?
- 그냥 데쳐서 하루정도 물에 담가 쓴맛을 좀 빼내고 무쳐먹어요.
자세히 보니 중랑천변에는 고들빼기 천지다.
지천인 잡초 수준의 흔한 풀이 삼복더위를 이겨내는데 특별한 효과가 있다니.....
아주머니는 또 말씀하신다.
- 예전 할머니들의 여름 나는 지혜가 이 고들빼기에 있었다고 해요.
김치도 담가먹고 장아찌도 담그고 나물로도 먹고 그랬어요.
그래서 고들빼기 먹고 올여름 더위를 잘 이겨내려고요.
시련이다.
올여름 더위를 잘 이기려면 쓰디쓴 고들빼기를 먹어줘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