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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

jaye syo 2022. 6. 3. 01:38

메꽃

붉으스레 황토밭 둑

가늘고 통통한 긴 뿌리 뻗어

사방으로 번지고

별로 눈에 띌 것 같지 않은 넝쿨에선

소박하고 예쁜 꽃이 헤버러져

건너 집 아낙 함박웃음처럼

세파에 달관한 듯 사뭇당당

 

보잘것없는 삶

탓도 없다는

수심의 미소 가득한 표정

웃음 반 설음 반

응어리진 恨

어찌 맺힘이 없으랴만

헤픈 듯 다문 듯 감춘

다감 다정한 향심

지치고 갈라진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