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을 걷는데 파릇합니다.
행복은 전염이 된다는 게 분명해요.
젊은 날의 꿈은 모두 망각의 늪에 잠기고
선망에 머문 나의 님 다 떠나갔어도
매일매일 행복한 기분이 가득 차 올라요.
마당엔 매화가 활짝 피고
커다란 살구나무
발그란 꽃망울로
잔가지에 온통 미점을 찍어요.
개화에 이어 흩날리는 꽃잎을 상상하며
짧은 봄의 정취에 미리 빠져보는 게
이토록 가슴이 행복한 것인 줄
뒤늦은 깨달음임에도 희열이 몰려와요.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