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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여사의 환원

jaye syo 2021. 7. 15. 23:11

아라비안나이트 지니의 램프 ?

궁둥이 대기놀이

오래전에 김병철선생이 번역한 아라비안나이트를 출간되자마자 구입해 정독을 하였었다.

사마르칸트의 왕이 사냥을 나가자 궁궐에 남은 왕비는 하인인 까만 흑인과 음탕하게 색스를 즐겼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은 왕비와 하인들을 다 죽여버렸다.

그리고 천일간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90년대 중반쯤이었지싶다.

근사한 식사초대를 받아 대형외제승용차에 일곱사람이 낑겨타고

S호텔 요리집을 향해 가던중

공교롭게 J여사와 L여사의 중간에 비집고 앉게 되었다.

궁둥이가 꽉 낀 상태가 된 것이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시작이 되는 부분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비좁은 자동차 안의 썰렁함을 만회하려 이야기를 시작하였는데

김병철선생의 번역이 유려하고 매끄러워 왕비와 검둥이 하인의 색스장면을

점잖게 "궁둥이 대기놀이"라 표현하였다며

"지금 궁둥이를 대고 있네" 하였더니

갑자기 J여사가 나를 때리며 깔깔대고 웃었다.

 

그 뒤로는 J여사와 허물없는 친구가 되었는데

열흘전 전화가 와서 웬일이냐 물으니 요양병원에 있단다.

 

- 두달 남았대.

- 뭔소리야.

- 췌장암 말기래.

- 엥????

- 전신에 다 퍼져서 잘 살아야 두달이래. 통증치료만 받고 있어.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열흘이 지나고 부고가 왔다.

그의 환원을 애통해 하며 명복을 빌었다.

 

- 잘 가시게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