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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퇴국수

jaye syo 2016. 11. 3. 00:00

식당명칭이 예사롭지않다.

아마 국수가 정통이겠다싶었지만 밀가루가 좀 그러해서 국밥을 주문하였다.

딸은 역시 국수를 시켜 두가지 다 맛을 보자며 합리적 제안을 한다.

우선 소문에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이라는 것.

주문과 동시에 끽뚜기 한접시와 배추김치 한접시가 먼저 허술하게 나온다.


국밥이 나오기 전에 왜 발음하기도 까다롭게 식당 이름을 효퇴라고 했을까? 궁금했는데

물어보기도 뭣하고 잠시 망설이던차 국수와 국밥이 나왔다.

국물을 한술떠 맛을 보니 그냥 평범하달까 대학로에 있는 슌대실록집의 맛과 비슷한 보통의 맛이었다.

돼지살코기, 내장, 순대등이 듬뿍 들어있고 대체로 맛은 깨끗한 편이었다.

딸이 시킨 돼지국수는 국밥에 들어있는 고기와 다르게 비게가 붙어있는 고기를 연하게 익혀 맛이 다르다.

뜨거운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천천히 음미하는데 바로 옆에 족자가 걸려있어 식당 이름의 의문이 싱겁게 풀렸다.


6000원

6000원



그래서 주방에서 묵묵히 일을 하시는 아주머니를 살펴보니 인상이 편안하고 참 좋다.

국밥은 신기하게도 처음의 맛과는 다르게 먹을수록 구수한 맛이 더해진다.

우리나라 곳곳에 잘 찾아보면 명가가 많다는 말에 실감하며 옛맛이 살아있는 깍뚜기 한접시와 국밥을 한방을의 국물까지 다 먹었다.

화학조미료없이도 이렇게 말끔한 맛을 낼 수 있다는게 신비롭다.

단지 돼지고기만으로.


참 훌륭한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