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미술관
5일 토요일 오후
비 많이 오던 날
신문지상에 최승희의 무용하는 모습을 그린 사진이 실려 기사를 살펴보았습니다
덕수궁 미술관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않은 러시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예술가 변월룡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술관밖에는 그의 특색있는 그림을 포스터로 걸어놓았어요
비를 맞고 있네요
비오는 날의 고궁은 한적했어요
운무가 가득했구요
봄비는 새생명의 약동을 부추기지요
연두빛의 그림을 머리속에 미리 그려보기도 합니다
인파로 가득해야했을 궁안길은 우산 몇개가 고작입니다
이 그림이 신문에 실렸던 작품입니다
역시 비를 맞고 있었지요
그나마 몇 사람의 관람객들은 비를 피하며 궁궐의 처마밑에서 처연하게 서있습니다
역시 한산합니다
미술관 관람객이 없는 듯 하더군요
이렇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저 시청앞광장에서는 시위가 있는 모양입니다
노동가요가 아주 커다랗게 울려 퍼졌어요
관람객 몇분은 비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 변월룡화백의 자화상입니다
근원수필의 저자 김용준선생의 초상화입니다
휴전후 53년 전쟁으로 피폐해진 북한미술의 새로운 정립을 위해 스탈린이 변화백을 북한에 파견하였을 때 그린 것입니다
김일성 이승만의 동족상잔의 전쟁이 휴전으로 임시 종식되었을 때 전화로 초토화된 평양의 풍경입니다
파괴된 평양을 재건하는 당시 평양주민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지요
역시 평양입니다
저 성문은 덩그러니 온전하게 남았군요
그림은 참 귀중한 기록물이기도 합니다
개성 선죽교라고 써있군요
미군의 무차별 폭격에 저렇게 남았다는 것도 기적입니다
모란봉에서 평양을 바라보는 모습 같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그림을 통해 실감합니다
휴전직후 남북한 포로교환의 현장에도 변화백이 있었나 봅니다
판문점 남북한의 회담장소를 그렸군요
정말 수준높은 우리민족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도록을 사려고 문의해보니 12일에나 나올거라고 하여 또 가야할 것 같습니다
대단히 좋은 그림이 가득합니다
한번쯤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