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쓸다가 애처롭게 팔랑대는 나비를 발견하였습니다
팔랑대지만 않았던들 이 추운날 깡말라버린 낙엽속에서 나비인지 나방인지 분간을 못하였을 테지요
속살이 드러나서야 이녀석이 위장술의 대가인 나뭇잎나방인줄 알았으니까요
겉날개를 펼치면 저 화려한 무늬의 큼직한 속날개가 급하게 달아날때 진가를 발휘하나 봅니다
영낙없는 낙엽이지요
눈도 보이지 않아요
나뭇가지로 유인하여 이렇게 보니 속살이며 눈도 보입니다
기가 막히는 위장술 아닙니까?
살다보니 벼라별 금지법을 다 봅니다
깊이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나는 물론이고 우리 주변의 가족이며 이웃, 심지어 가면금지법을 주장하는 저 데데한 인간들까지 모두가 가면을 쓰고 사는데
그거 다 벗겨버리겠다?
아마도 저 나방은 금새 멸종이 되고 말 거예요
인간의 삶이나 저 초라한 곤충의 삶이나 어째 이리 팍팍해젔는지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이명박이의 가면이나 홀랑 벗겨 보든지
그러지도 못하면서 무슨 가면 금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