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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마을 식혜

jaye syo 2014. 12. 30. 00:08

25일 성탄절

코엑스 메가박스

라보엠을 더 보려고 일찍 길을 나섰다.

표가 앞자리 몇개밖에 없네?

눈을 감고 음악만 감상해보지 뭐 하는 심정으로 예매를 한 다음 봉은사 매점에서 식혜를 살겸 절간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

그 맛있는 식혜가 다 팔려 떨어지고 없단다.

 

초생달이 콘티넨탈 지붕위에 걸려있네?

아 식혜

코엑스에 올때마다 식혜를 두병씩 사들고 오페라를 감상하는 중에 홀짝홀짝 마시는데 그 맛이 참 좋다.

당연히 남으면 집에 가져다가 냉장보관하며 갈증을 풀고 그 은은한 맛을 즐긴다.

아주 오래된 옛맛을 되살려 낸 느낌이랄까?

느린마을 식혜 아쉽다.

 

 

아름다운 가게 바로 옆 찻집에서 식혜를 판매한다.

간절한 기도는 저렇게 보여지는 기도가 아닐 것이 뻔한데도 절간의 절묘한 상술은 화려한 장식으로 더 큰 효과를 노린다.

 

철골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두툼한 판자로 감싸 목재건물인양 멋을 부린다.

향기로운 목재 솔향이 가득하다.

한참을 어슬렁거리며 향을 들이마셨다.

탑이란 비바람에 풍화가 되면서 세월이 켜켜이 쌓여야 기도빨이 깊어지는 것 아닐까 생각되누만 저렇게 꽁꽁 가두다니......

뭔 짓거리인지 이해가 안된다.

 

저 어지러운 비게를 다 걷어내면 그럴듯한 껍데기 목제건물은 인간의 안식을 얼마나 더 어지럽힐지......

 

볼수록 더 달이 친근하다.

 

 

 

 

 

나는 왜 담나낼 소원조차 없는 것일까?

이게 문제라면 문제일수도 있겠다.

아니 내소원은 저기에 매달 수도 없겠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보엠을 여덟번 정도 보았나보다.

볼수록 매력이 더하고 감동이 전혀 식지않을 뿐더러 오히려 더욱 가슴을 울리는 듯한 끌림이 진하게 온다.

그런데 영화처럼 만들어진 라보엠은 세번 보니까 식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