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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도올만화논어

jaye syo 2013. 11. 9. 00:01

만화논어의 저자 보현은 만화를 그리기 위해 전공으로 철학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논어는 나의 바로 앞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필수중의 필수로서 거의 전문을 암송할 정도로 공부한 고전 교과서였다

부끄럽게도 지천명의 나이가 되도록 수많은 번역서를 보면서도

정자가 말하는 "手之舞之 足之蹈之"의 경지에는 도저히 미치지못하여 한계를 느끼고 절망에 가까운 성찰을 하였다

어쩌면 한글전용세대의 비애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역사와 고전이 모두 한문으로 되어있다는 전제를 무시하고

한글의 우수성, 즉 자국의 탁월한 문자를 경시하고 그 어려운 중국의 문자에 의존하여 

모든 기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무지한 반성이 한글전용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우민화를 부른 것 같다

 

어릴때 부모님이 그렇게 싫어하는 만화를 몰래보는 재미로 독서의 습관을 길러서인지

지금까지도 만화라면 호감을 가지고 보는데 좋은 작품은 아예 아이들에게 사다주기도 하였다

 

도올선생님의 논어한글역주를 만화로 제작한다는 소문은 진작에 들었지만

과연 고전의 무거운 주제를 만화로 쉽게 풀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역시 만화는 재미있다

 

채지충의 만화는 어딘지 나른하다

이원복의 만화는 정보가 유익한 반면 그림이 사납다

고우영의 만화는 재미와 유머가 적절하지만 아이들에겐 좀 그렇다

 

보현의 만화는 그림이 따스하다

논어를 읽으매 나를 춤추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만화로 논어라는 고전을 쉽게 풀어준 보현에게 감사드린다

덕분에 너무도 재미있게 논어를 다 읽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자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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