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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산 용암사

jaye syo 2013. 4. 16. 00:51

 

 

 

고속도로가 별로 마음에 들지않아 일반국도를 타기로 했다

딸은 휴일을 집에서만 보내려 했나보다

무료했던지 따라나서는 바람에 식사비용이 약간 과하게 나갔다

 

다시보는 용미리 마애불입상은 변함이 없는데

용암사는 그새 일주문을 근사하게 세워놓았다

 

기술은 진보가 없다

옛사람들은 오로지 기둥 두개로 저 육중한 지붕을 어떠한 기상변화에도 끄떡없이 버티도록 지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저 가느다란 보조기둥을 앞뒤로 네개를 덧세워 안정감을 유지하였다

짜임새는 얼핏보기에 그럴싸하다

 

고려때 왕비가 자손이 없어 불전에 기도를 드렸더니 꿈에 도승 둘이 나타나 뭐 어쩌구 저쩌구 ......

이승만의 엄마가 이 돌부처에 아들을 점지해 주십사 빌고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게 바로 이승만이란다

그 이승만은 해방이 되자 독립운동의 투사들을 다 제치고 정권을 거머쥔 다음 이곳에 기념물을 설치하였단다

용암사는 현대사에서 북한의 김일성이와 하등 다를 바없는 추악하고 더러운 인간 이승만을 홍보전략으로 은근히 내세운다 

 

영어마을 헤이리를 지나치다 화덕피자라는 간판에 끌려 퍼석한 피자를 한판 나눠먹고 길을 나선다

임진강 하류에서 37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화석정 경순왕릉 등이 길가에서 멀지않다

그냥 다 지나치고 볼일부터 보는 중에 뭔가를 검색하던 딸은 영화를 한편 보는게 어떨까 제안을 한다

장고가 재미있다고 하던데 그거 볼까?

 

느긋하게 봄을 보려다가 망했다

부지런을 떨어 가까스로 서울극장에서 장고를 보고

저녁은 영춘옥에서 꼬리탕을 시키고 막걸리 한병을 달랬더니

카운터에 장승처럼 앉아있는 주인 할머니의 눈꼬리가 심상치않다

참 이상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