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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문

jaye syo 2013. 2. 3. 09:14

어릴적

시골 똥뚜깐엔

네모로 짤린

손바닥만한

신문지가 켜켜이

녹슨 대못에 꿰어 있었다

지푸락지 구겨서

밑을 닦을 때

신문 쪼가리 한장은

요즘 티슈 부럽지 않았다

그래도 그때의 신문은

新聞이었다

 

펼쳐보지도 않은

둘둘 말린 신문

옆구리에 끼고

똥개를 산책시키다가

가릴줄도 모르고 끙아를 하면

신문지 펼쳐

개똥을 움켜 치우고

코너에 몰린 구토를 덮는다

오늘의 신문은

그냥 일보일 뿐이다

 

아세가 아닌 직필이 보고싶다

그져 똥이나 닦아내는 신문이 아닌

우민의 눈과 귀와 입이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