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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회 정기연주회. 이 마에스트리

jaye syo 2012. 10. 21. 22:22

2012. 9. 28. (금) 20:00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남성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천지의 기운을 담아 뭇대중들의 가슴에 하늘의 울림으로 메아리쳤습니다

개개인의 역량으로야 저마다 천하일품임을 자랑하지만 합창이라는 협연에서 풍기는 야릇한 불협은

독특한 개성을 아무리 숨기고 숨기려해도 은연중에 돌출되고야마는 까닭이겠지요

이들의 화음은 저 어느 러시아정교회성가대의 화성에는 영원히 미치지 못할겁니다

그러나 활기찬 표정과 힘껏 내지르는 자만감은 오히려 강열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각자의 생활기반이 다른데다가 이처럼 한꺼번에 모여 공연을 한다는 자체가 어렵고

연습에도 한계가 있을 뿐아니라 억지로 목소리의 협화를 이루려했다면 더 이상했을지도 모를 거예요

가슴 후련한 영혼의 울림이랄까

참으로 속시원한 남성들의 합창에 기분 매우 좋았습니다

아 그러나 끝내 이들의 어둑한 속성을 보고야말았습니다

그놈의 어줍잖은 앙콜 때문에......

특성있는 노래는 다 그럴 것이지만 특히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노래에 이르러서는

이들의 감성이 있는대로 발현되어 한결같이 따스하게 감미로운 톤으로 일변하는 것이었지요

우리의 예술이란 것이 얼마나 기반이 허약한 것인가를 절감하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