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거리쯤에 있는 친구에게서
막걸리나 한잔하러 오라는 전갈이다
내가 준비할 거 있으면 말하라
아 그냥 오시면 된다
차도 막히고 해서 전철로 도착하여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가다가
아주 가늘게 뜬 초생달을 보았다
강남에서도 달을 볼 수 있구나
요즘은 참 염치도 없지
구석진 곳에 젊은 남녀가 초저녁부터
딱 달라붙어 뽀뽀를 해대고 난리다
몇몇 지나는 사람이 있으나
보는 이 역시 무덤덤하기는 마찬가지
오로지 나만 눈을 흘기고 있나보다
강남에 터잡은 친구는 웃으며
그런 일쯤은 일상다반사라고
나더러 아직도 촌티가 줄줄 흐른다고
나무란다
일주일 전의 사진입니다
지금은 완연한 반달의 모습입니다
일요일엔 연강임술첨을 보러 동산방엘 갔지요
아 감탄이 절로 났습니다
인사동 조금에서 점심을 먹고 골목길을 걸어서 민속박물관 우리 주변국의 무속에 관한 특별전시를 관람하고
고궁박물관 초조대장경전시까지 보았습니다
종로3가 영춘옥에서 70년전통의 국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