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바람부는 날

jaye syo 2011. 11. 26. 02:04

바람부는 날엔 절대로

낙엽을 쓸지마오

날치기에 물대포까지 있지않소?

바싹 말라 고사된 잎은

가볍기가 깃털 같다오

가을과 봄은 순환의 정점

영하의 날씨에

쏘아대는 물대포를

잠시 피하도록 합시다

곧 봄이라오

 

지난 날에는

바람 세차게 부는 날

하필 낙엽을 쓸어내려고

무던히도 애썼지요

이제 잠시만

휴식을 취하고

새봄에 새싹을 틔웁시다

낡은 것

과감히 버리고

새 것으로 바꿉시다

 

개기름 줄줄 흐르는

탐욕스런 얼굴들이

저렇게 당당한 꼴을

다시 또 보아야 되겠오?

감기에 몸살앓지 않도록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우리 웃는 모습으로

훈훈한 봄을 맞이합시다

바람부는 날

구태여 낙업을 쓸지 맙시다

 

혁명을 소리없이 이룩합시다

꼭 이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