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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jaye syo 2011. 7. 12. 23:33

신발이며 바지가랭이가 다 젖었습니다

아침부터 지독하게 내립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고 아우성이지요

빗길 조심하셔요

 

조심조심 걸었는데도 빗물이 이리저리 튀어 축축하게 적시는군요

 

사시사철 꼼짝없이 눈비를 다 맞고 있으니 ....

 

비 때문에 감히 거동을 못하고 있다가 점심때가 되어 비가 뜸한 틈을 타서 두부를 잘 한다는 식당을 향해 길을 나섭니다

잠깐의 하늘 개임은 꽃을 찾는 벌 나비의 부지런함을 봅니다

 

똥파리까지 합세하는군요

 

딸은 진도두부집 쿠폰을 두개 샀다며 앞장섰지요

별로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우리콩으로 할머니께서 직접 아침마다 두부를 만들어 손님상에 낸다고 합니다

요거 딱 한개 시켜서 둘이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눈을 뜨며 그대를 떠올렸어요

밤새 천둥 번개가 쳤는지는 몰라도

꿈속의 그대는 평온하였다오

환승역 계단을 오르면서도

또 내려서면서도 그내는 앞서가는구료

유리창에도 설핏 지나가고

먼발치에서도 어른거리오

우산을 펴들고 나서는 출구에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도

하루가 다 가도록

의식 한켠을 내내

그대가 차지하고

책을 읽고있는 중에도

심혈을 기울여 중용을 보는 중에도

그대는 떠날줄을 몰랐다오

 

무서운 기세로 장대비가 쏟아졌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