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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길어올리기

jaye syo 2011. 3. 8. 23:16

신문에 영화평이 벌써 실렸다

엄밀하게 말해서 평이라기보다는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추려놓은

아니 친절하게 영화의 내용을 서술해놓은 글이라해야 할 것이다

사실 영화평을 거의 읽지않는 편이다

어쩌다 신문을 펼쳤을 때 재미있게 본 영화의 평이 대문짝만하게 지면을 차지해 호기심의 발동으로 몇차례 보았을 뿐이다

 

임권택감독에게 태클을 걸 간 큰 기자가 있겠냐만은 평을 읽는 내내 실소가 나온다

대접은 해야겠고 그렇다고 맥빠지는 영화를 좋다고 치켜세울 수도 없고 어정쩡한 행간에서 난감한 기자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평양성에 대한 평에서는 그렇게 날카롭게 필봉을 휘두르더니 ......

기껏 까메오로 아무개가 나오고 아무개가 나온다는 .....

 

근래들어 가장 엉터리영화를 본 것 같다

아니 기대가 너무 컷던 것 같다

임권택이 누구던가?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 영화는 전주시장을 온국민에게 얼굴을 알리려는 홍보성이 강한 아주 이상한 영화였다

기승전결이고 뭐고 뒤죽박죽 짜집기수준의 차원이랄까?

영화가 아니고 다큐성의 텔레비젼 드라마라고 한다면 어울릴 것 같은 싱거운 작품이었다

물론 한지라는 아주 우수한 우리의 종이를 소재로 했다는 점과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한지공예의 다양한 소개

그리고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였다는 것은 임권택의 공으로 돌려야하겠다

 

서울대병원옥상 서쪽하늘에 또 쪽달이 떳다

오늘밤엔 저 쪽달로 달빛이나 길어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