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그리스의 신과 인간

jaye syo 2010. 8. 15. 10:56

전화기를 한 열번쯤 들었다 놓았다 하였습니다

뇌성벽력이 꿍꽝거리고 비가 몹시 쏟아졌잖아요

열병이 도지는 날이 가끔은 있잖아요

팔월의 정점 한가로움이 가득한 휴일이잖아요

 

- 정말 아름다운 얼굴이 아닌가?

- 정말 그렇군. 그런데 말이지 옷을 벗는다면 아마 얼굴은 보이지도 않을걸. 그 정도로 아름다운 몸이라네.

 

하얀 대리석은 인간의 몸을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그 천연의 미감은 차가운 돌덩이임에도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신이 인간에게 내재되어있을때에만 창조의 권능이 완벽하게 구현되는 것인양

대리석 조각에 나타난 인간의 몸은 신의 조화 바로 그 자체였습니다

저 섬세한 굴곡과 유연한 선

보일듯 말듯한 미묘한 감정의 예쁜 얼굴 표정

덜고 보탤 것 없는 표현양식이 내 시선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 고결함과 품위, 자기비하와 비굴함, 신중함과 이해심, 거만함과 천박함은 얼굴과 몸을 통해 드러나게 마련이오.

   가만히 있을 때나 움직일 때나 관계없이 말이오.

- 그렇습니다

- 그렇다면 이러한 것을 모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오. 그렇지 않소?

 

 

 

모방은 영원한 창작의 행위이겠지요

그리스의 미술은 여기까지 와있네요

 

서울나들이를 하심이 어떠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