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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애(嫪毐)

jaye syo 2010. 5. 25. 01:19

노애는 사마천이 여불위와 진시황의 업적을 폄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등장시킨 인물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노애는 물건 하나만은 튼실하다고 찬양(?)을 늘어 놓았다

중국인들의 구라는 예나 지금이나 제법 그럴싸하게 뻥이 좀 세다

사마천의 권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위축됨이 없이 유용하다는 데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것이다

 

노애의 고사는 누구나 익히 잘 아실테고

오늘 비로서 그 환상적인 심볼에 주눅이 든 노애의 후예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발가벗고 사람을 마주친다는 것은 대중목욕탕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잘생긴 중년 늙은이가 퇴폐(?)이발소인 목욕탕 탈의실 구석에서 홀랑 벗고 머리를 깍고 있다

단골로 자주 다니는 목욕탕이라지만 같은 인물을 서너차례 마주친다는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일 것이고 우연히 본 그 늙은이의 물건이 이상야롯하다는 것에

저 유명한 노애가 떠올랐다는 것도 그냥 웃어넘기기에 아까운 일이어서

그 단상을 소회로 끌쩍거리는 나도 참 실없어 실소가 난다

대물이다

그냥 대물이 아니라 불룩 불룩 소위 다마를 박아놓은 대물이다

젊은이라 하더라도 흉물스러웠을텐데 늙은이의 몸에 달라붙어 털렁거리니 차마 봐줄 수가 없다

그러한데도 이 늙은이의 표정은 아랑곳 오히려 뽐내는 듯하다

아항 이 늙은이는 젊어 화류계 여인들의 기둥서방 노릇깨나 했겠구나

그 옛날 저 황당한 노애도 목에 힘깨나 주었다던데 이 늙은이 똑 같네?

 

화류계 여인의 원조는 역시 사마천이 삐딱하게 비틀어 기술해놓은 진시황의 엄마가 아닐까?

오로지 황음에 정열을 쏟은 얼굴에 볼그작한 색기가 흘러넘쳤다던 ....

사마천은 노애의 얼굴은 온통 커다란 코였다고 하였지만 이 늙은이의 얼굴은 예쁘장한 기생오래비라서

자신의 보잘것없는 물건에 다마를 쑤셔박은 모양이다

노애가 웃는 줄도 모르고

 

아이러니하게도 사마천의 사기열전은 노애라는 인물로 인하여

저 삼류소설과도 같은 흥미를 준다

귀천을 가리지않고 특출난 인물들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자체가 예사롭지않은 탁월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