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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

jaye syo 2009. 12. 18. 00:13

서울의 전광판은 광고의 홍수를 이룬다

4대강의 광고는 국민의 눈속임으로는 참 절묘한 느낌을 주는 딱 현정부의 천박한 정책수준의 단면을 보여준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더니 ...

 

중국 산동 바닷가 낭야대에는 진시황의 순행을 묘사한 거대한 석상을 조성하여 놓았는데

시황제와 수행하던 신하들의 모습을 관상학적인 분석으로 그럴듯하게 표현하였다

指鹿爲馬라는 말은

환관들의 그렇게 경멸하던 이사가 환관 조고의 꾀에 목숨을 잃고

그로 인해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넣은 조고가

2세 황제 호해를 좌지우지 하면서 조정대신들의 성향을 떠본다며

황제에게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 하였다는 고사인데

전광판에 시도 때도없이 강의 어제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이라는 화려한 영상을 틀어대는 폼에서

낭야대에 서있는 화강암 석상인 조고의 일그러진 음흉한 몰골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시황제나 된 것처럼 권력을 독식하여 위세를 다 부려 볼려는 아집이

주변에 서복과 같은 사기꾼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아닌지

진시황이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홀딱 속아 나라가 기울 정도의 재물을 탕진하고

분에 못이겨 순행중 홧병으로 *객사하였는데 설마 그러한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조고 한사람으로도 나라가 결딴 나고야 말았는데

지금은 수도 알 수 없는 조고가 설쳐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명천지에 사슴을 말이라고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라니

 

* 진시황의 객사는 약물과용으로 수은중독에 의한 사망이라고 추정을 하지만

   불같은 성정의 냉철한 인간으로 서복에게 감쪽같이 속은 것이 그만 홧병이 되었다고 사료된다

   서복의 불로초를 내내 기다렸건만 끝내 오리무중인지라

   감히 속이다니 감히 나를 속이다니 괘씸한 놈이라 외치며 

   시황제는 심한 복통과 함께 피를 토하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