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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풍어제 -1-

jaye syo 2009. 5. 11. 23:24

인연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 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점입니다

떠날 때 우는 것은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 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 만해 한용운 -

 

지난 9일 토요일 서해안풍어제를 보려고 인천엘 갔었지요

예약을 미리 받았다고 그래서 만원이라고

같이 가자던 내친구는 전화로 이렇게 전하며 포기를 했다고 불만스럽게 말합니다

그래서 또 혼자 길을 나서서 무작정 접수대에 신청을 하여 승선권을 따내 꼬리표에 이름을 써 가슴에 달고 유람선에 올랐지요

 

줄무늬옷을 입은 이분이 친절하게 승선허락을 하였지요

 

유달리 올해는 외국인이 많습니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붐비던 접수처는 승선시간이 가까워 오자 한가하게 변합니다

 

김금화무당은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어요

 

드디어 줄을 섰군요

 

선발대 자원봉사자들이 먼저 배를 행해 갑니다

 

일반참가자들의 승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점잖게 생기셨지요?

 

이 분들도 예사롭지 않아요

 

차림새도 다양합니다

 

역시 국제적인 행사라 할 수 있겠지요? 

 

수녀가 딱 한분 오셨어요

 

선상에서 굿을 준비하는군요

 

그 유명한 배치기노래로 개막을 알립니다 

 

이것을 먼저 물에 띄웠나 봅니다

 

불꽃이 아름다워 두장 올렸어요

 

이분은 목소리가 걸지고 탁하고 구성지데요

판소리와 마찬가지로 목이 틔여야 굿거리가 들어줄만 합니다

 

뒷모습에서도 서양사람이 많이 보이지요?

 

신기했습니다

이분은 종교의 벽을 허물고 우주의 본질을 본 것 같아요

 

굿을 하는 도중에도 김금화무당은 이것 저것 지시하는군요

계속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