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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jaye syo 2009. 4. 21. 21:59

 하얗게 입김 서리는 날 아침

대학로 아람드리 은행나무는

애벌래 같은 꽃망울을

무더기로

살기 머금은 꽃샘추위에

떨궈내고

처지고 오그라들고

삼년차 애마 에스엠세븐

경쾌하게

깃발 든 일본사람 울굴거리는

율곡로 돈화문앞을 떠 밀려 지나는데

맑은 날 소나기 내린 뒤

초가 처마에 맺혔던

서너개 물방울 똥 똥

청량감의 맑은 소리

모짤트의 피아노협주곡 23번이

지독한 외로움을 담지하고

저 깊은 폐부를

실연 마냥 울리며

감미롭고 차분한 선율로 이어져

궁궐 숲 뭉실 뭉실 연두잎새 

너울 너울 사월 사월 춤을 출새

사월의 내님

짖궂은 농염에 애타고

그리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