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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선생님께

jaye syo 2008. 9. 9. 00:19

야경의 첨성대가 환상이라지요?

선생님의 뵌지도 벌써 몇년이 지난 느낌입니다

경주가 좋은 곳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준 것은 전적으로 선생님의 시낭송을 통해서였습니다

아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시에 대해선 거의 문외한입니다

하지만 시어의 묘미에 대해서는 여느사람이 느끼는 감정적인 상황은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지요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라는 표현은 시를 말하는데 더 이상의 적절한 말이 없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올 여름엔 부여엘 갔었지요

<계백의 달>의 저자 윤순정시인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의 시와 비교되더군요

 

그동안 참 궁금했습니다

모진 고통을 감내하며 번민에 쌓여 세월의 하중을 견디시는 모습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되어 더 그랬지요

저는 하늘님은 공평무사하시다는 성현들의 말씀이 허언이 아님을 확인하였습니다

선생님의 건재하신 모습을 보는 순간 그동안의 기우가 안개 걷히듯 말끔해짐과 동시에

반가움에 앞서 하늘님에 대한 감사의 념이 마음속 가득히 넘쳐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불빛 희미한 월성을 터벅터벅 걸어 한바퀴 돌아나오며 하늘님 고맙습니다 하늘님 고맙습니다를 되뇌었지요

 

새벽녘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향해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하였습니다

이제야 머리속이 하얘지는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