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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읍성

jaye syo 2008. 3. 3. 22:57

호텔에서 잠을 자고 아침을 김밥으로 먹자는 바람에 경주시내를 헤멨다고 했지요?

정말이지 남북으로 골목을 지그재그로 훌텄습니다

눈을 부라리며 김밥집을 찾고있는데 시내 한복판에 거대한 느티나무가 있고 허물어진 성벽의 일부가 나타납니다

 

 천년 고목은 그 생명이 질기기도 해요

다 말라비틀어졌는데 한쪽에 새순이 돋은 흔적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는군요

문화유산복원도 좋으나 한쪽에선 민생의 안정부터 힘쓰라고 주장합니다

 

 시내 한 복판이란게 믿기지않습니다

 

 새돌과 헌돌의 적당히 섞어서 일부 복원을 한답시고 임시로 쌓아놓은 것 같아요

 앙코르와트의 성벽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나무를 연상케 합니다

 

 성벽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있습니다

 다 허물어진 것을 다시 쌓은듯 하지요?

 

 긴세월을 머금은 나무는 신령스럽습니다

 

 성벽위에 촌스럽게 시멘트를 발라 놓았군요

 이음새가 어째 좀 어색합니다

 

 시내 중심에 텃밭이라.....

옛 고도의 운치를 맛보게 합니다

 

 옛 것 같지만 폭싹 무너진 것을 대충 쌓은 것 같습니다

 

 다 없애지않고 조금이라도 남겼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서낭당 역활도 했는가 봅니다

 

 저 주춧돌 좀 보세요

인근의 건물규모를 짐작할 수 있지요

 

 읍성을 일본사람들이 대대적으로 허물어버렸다고 합니다

참 이상한 놈들입니다

 

 성돌을 줏어다가 담벼락을 만들었군요

 

 나무 밑둥을 저리 헤쳐대니 어찌 견디겠어요?

 

 이 나무도 굳게 버티었으나 곧 사라질 판입니다

 

손바닥만한 남새밭이라고 앙징스럽습니다

읍성 주변이 시골입니다

 

경주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정감어린 읍성을 마누라의 김밥타령 덕분에 차분히 살펴보았지요

왜구의 침탈이 얼마나 심했으면 산성에다 읍성까지 건고하게 석축을 쌓아 만들었겠습니까?

그런데 산성과 읍성은 차이가 있어요

산성은 견고하기 짝이 없지요

읍성은 아담하고 시각적인 미감이 다분합니다

상상해 보건데 경주읍성은 예뻤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