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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세븐 데이즈

jaye syo 2007. 12. 25. 21:38

어제는 미소가 예쁜 천사같은 손님이 오셨지요

오전은 그럭저럭 지나가고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예쁜손님을 대접하랴 영화부터 예매합니다

 

시네큐브에서 4시15분에 상영하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보고

신촌에서 근사한 저녁을 그리고 서울극장에서 9시에 세븐 데이즈를 보았어요

 

종교는 철저하게 이율배반이 공존하는 못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뭔가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음을 교회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생에게 알리며

같이 가자고 형은 동생을 데리고 교회를 빠져 나가는데 홀로 남은 신부님은 그렁한 눈물로 걱정 합니다

전쟁은 참혹하지요

참호를 깊게 파고 독일군과 프랑스군 스코틀랜드군이 모두 엄청난 사상자를 내면서 치열하게 싸우며 대치하고

스코틀렌드 교회에서 일하던 동생은 형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191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 하지요

황제의 명으로 독일군은 전선 5m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라는 명령을 받고

엉뚱하게도 참호위로 트리를 올려놓습니다

독일군 전선에서 한 테너가수의 캐럴이 울려퍼지자 스코틀랜드 진영에서 백파이프로 화답을 보내요

병사들이 모두 어리둥절해 하는 차에 독일군 테너가수는 참호에서 나와 노래를 계속합니다

급기야 전군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며 하루동안 휴전을 제휴하고

위생병으로 지원한 신부님의 집전으로 합동미사가 거행되지요

사랑하는 님을 찾으려는 일념으로 전선을 위문하게 된 미모의 소프라노의 노래로 샴페인을 나누어 마시고

날이 밝자 널부러져있는 시신을 수습해 각자 인도하기로 하고 장례도 약식이지만 같이 치룹니다

상부에서는 이적행위라고 길길이 뛰며 이들을 처벌하려 하지요

언어는 다르지만 공통의 종교, 크리스마스라는 공통의 의식과,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서로 죽이던 이들을 친구로 만들어요

스코틀랜드교구에서 지위가 높으신 신부님이 위생병으로 지원한 신부님을 찾으러 와서

군인들을 위해 미사를 올리는데 당부하기를 십자군이 되어 사탄인 적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요

1차대전 초기에 이들은 왜 서로를 죽이며 싸워야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탐욕으로 똘똘뭉친 미친 얼간이 지도자의 그릇된 판단으로 아무것도 모르는체 의미없이 죽고 죽이고를 되풀이했어요

가족들과 평화롭게 살던 사람들은 총을 거두고 지극히 자연스레 화합할 줄 아는데

그래도 뭣좀 안다는 소수의 욕심꾸러기 미친놈 때문에 모진 재앙을 격습니다

비극의 언저리엔 비틀어진 종교관도 한몫을 단단히 하구요

처절한 전선에서 인간의 아름다운 참모습을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걸맞는 감동의 영화였어요

 

자동차가 어디서 그렇게 꾸역꾸역 나오는지 도로가 막힙니다

 

재판을 한번이라도 받아본 사람이라면 법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품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 여파가 삼성과 이명박당선자에 대한 검찰의 판단에 의심과 회의를 느끼게 했을 것 같아요

세븐 데이즈는 자식을 잘못 키우면 인생의 모든 것을 망친다는걸 교묘하게 보여주는 영화군요

 

청주 예술의 전당 앞에 멋진 천주교회가 있네요 

제 12회 단재문화예술제전에 참석했다가 건물이 예뻐서 찍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