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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풍경

jaye syo 2007. 10. 9. 00:50

붉은 꽃을 든 한복 곱게 입은 아낙들

귀빈들 지나가자 지친듯 주저앉는데

행여 치마자락 구겨질까 손끝으로 들어올리고 철퍼덕

숨어있던 몸빼바지 후줄근 드러나는 줄도 모르네?

 

잘 살아보세를 외치기 전 우리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않음에 놀라고

관료들의 엄한 훈령에 전 인민이 옴짝달싹을 못하는 양태에 경악하고

위원장 수령동무의 거만한 권위에 기가 질려 주눅든 측근들의 일편단심이 측은하고

극단의 베이컨의 우상론이 실체화된 현장을 보는 것 같아 슬프기 그지없다

어쩌다가 우리민족은 시련이란 시련을 몽땅 체험을 해야만 한단 말인가

 

그들의 인민을 위한다는 말은 다 거짓이다

TV화면에 비친 도시의 거리와 간혹 보인 농촌 산하만 보더라도 인민의 삶이 짐작되는데

백화원의 사치는 극을 초월한다

베트남을 가본 사람은 진정한 공산주의의 실천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북베트남을 이끌어 오랜 전쟁을 불식시키고 통일을 이룬 호치민의 일생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장자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우려하며 폐쇄된 우물안에서는 개구리가 왕이라고 비웃는다

과연 그 잘난 인간들이 주장하는 지상낙원이 북녘땅일까?

불쌍한 사람들.......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가을은 무르익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