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IN COREA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의 공연
28일 목요일 오후 8시
정철원의 기타와 조윤성의 피아노가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으로 화려하게 무대를 열어요
백아와 종자기의 지음뿐이랴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피아노에서 기타의 음색이 나옵니다
탄복할 지경이었지요
김경옥의 피아노와 듀엣으로 피아졸라의 리베르땅고를 연주할 때는
그 리듬과 파워에 압도 당하는 느낌이었구요
섬세합니다
수 많은 재즈공연을 봅니다만 조윤성의 연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클레식은 틀에 갖혀 답답해요 악보에 충실하려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음이 창출되는 것 같아요 그게 오히려 장점일 수 있지요 하지만 재즈는 순간의 느낌이 바로 표현됩니다 자유롭지요 ......
조윤성의 재즈예찬입니다
詩云 如切如磋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서시가 저런 모습이었을까?
연대 뒷길 하숙집 골목 예쁜 학생이 지나갑니다
보기드믄 매력을 발산하는 거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듯한 화사한 여성입니다
우아한 자태에 감탄하며 어디서 왔느냐 물어 봤지요
중국 산시성에서 왔고 이화가 아닌 연세대학에서 공부를 한답니다
중국이라는 말에 ......
시경에 나오는 말이 논어에 인용되어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되묻는 군요
여절여차여탁여마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늠늠하고 잘생긴 남자에 대한 사모의 정을 그리며
그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 말의 쓰임이 다양해졌어요
- 자른듯이 깍은듯이 쪼은듯이 간듯이 -
돌을 다루든 나무를 다루든 그 무엇을 다루든 장인들이 무엇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매우 섬세하고 정성이 듬뿍 하지요
어떤 사내인지 몰라도 얼마나 잘 생긴 사내였으면 저리 표현했을까?
- 사야, 비로서 너와 더불어 시를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지나간 것을 아는걸 보니 올 것도 알겠구나 -
논어의 문장은 스승과 제자의 선문답 수준입니다
6월 30일 토요일 오후 7시 반경
송파에 있는 김경옥선생의 녹음실에 찾아갔습니다
그랜드피아노 두대가 좁은 공간에 놓였습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소박한 음식이 작은 복도에 나열되어 있구요
사람보다 음식이 더 반가웠다면 식탐 많은 속물이라 웃겠지만 어쩌겠어요
누가 뭐라든 일단 먹고 봅니다
"다시 한번 들어보자"는 주문에
정철원의 기타와 조윤성의 피아노가 아랑훼즈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역시 좁은 공간의 아늑함에 울려퍼지는 기타의 여음이 자르르 온몸에 소름을 돋게 하고
피아노의 시원한 음색이 뇌리의 깊은 곳까지 스며듭니다
넋이 나갈 지경이란 말이 실감을 더해요
왜 이때 여절여차.... 의 구절이 떠오르는지
시각의 아름다움이나 청각의 미감이나 표현의 양식에 하필 다름을 둘 필요가 있을까?
한음 한음 소리의 조화에 전율이 일어요
이어 리베르땅고가 연주 됩니다
경쾌하지요
피아졸라는 국지적인 춤곡 탱고를 전세계에 알린 작곡가입니다
같은 곡임에도 연주에 따라 비감이 일기도 하고 가벼운 즐거움에 들뜨기도 하지요
어깨춤이 절로 나도록 연주에 몰입하는 김경옥 조윤성 두사람의 율동에 탄성이 나옵니다
재즈와 즉석에서 비교하는 클래식은 어떨까?
김경옥선생이 베토벤의 비창을 유려하고 감미롭게 연주를 하고 또
쇼팽의 녹턴을 부드럽게 연주를 한 다음 베토벤의 월광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조윤성의 연주로 드뷔시의 불꽃이 조용하고 힘차게 울립니다
아! 조윤성의 진가를 비로서 알게 되었지요
이 사람은 피아노로서의 모든 장르를 완벽하게 섭렵을 하였구나!
같은 피아노임에도 음색을 저렇게 자유자재로 구사할수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을 했어요
먹고 마시면서.......
7월 6일 금요일 오후 9시
신촌 홍대앞 문 글로우 재즈카페
재즈피아노로 유명하신 신관웅선생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조윤성의 연주를 세번째 보게 되었지요
똑 같은 레퍼토리에 이번에는 연주자를 바꿔보기도 합니다
카페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어울릴만 하게 새롭게 연출하였네요
정철원의 기타가 시작을 알리고 김경옥의 탱고가 이어지고 ......
강은일의 해금이 등장하여 조윤성의 피아노와 즉흥 연주의 실험이 시도됩니다
해금과 피아노의 선율 눈물나게 아름다워요
소악을 듣고 삼일동안 밥맛을 잊었다고 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