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2월 15일쯤인가 보오. 조선일보사에서 기획한 일본에 남아있는 백제문화유적답사여행에 동참할 기회를 얻어 수백 명 단체의 일원으로 부산에서 커다란 카페리 배편을 이용하여 일본 여행을 시작하였다오. 그야말로 경이로운 시선으로 일본의 산하와 그들의 일상생활을 살펴보았지요. 숙소는 2인 1실 호텔방을 정해주었는데 그때 동행이 된 사람은 70에 가까운 노인이었오. 일제강점기 때에 일본에서 공부를 하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일본어에 능통하여 저녁시간에 우리는 시장을 구경하며 산책을 하기도 했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숙소를 공유하였는데 그 노인은 뜬금없이 아주 심각한 어조로 운을 떼며 건강할 때 그 소중함을 잘 지키라고 당부하듯 진중하게 말을 건넸지요. "돈(재산)을 잃는 것은 아주 적게 잃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