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커피를 오전에 한잔
오후에 한잔 두 잔을 마셨어요.
원샷이 아닌 투샷으로
그것도 평소보다 두배로 진하게.....
예감을 하면서도 미련스럽게 마셨으니 누굴 탓하겠어요.
초저녁 아주 짧은 단잠을 깬 뒤
새벽 3시가 넘도록 말똥말똥 엎치락뒤치락
결국 컴퓨터를 열고 끄적끄적
평소엔 과하게 커피를 마셔도 끄떡없더니만
이게 갑자기 뭔 일이람?
백수 2년째 접어들어
일상이 안일해도 너무 안일해져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뒹굴뒹굴
요게 루틴이 되었나?
작년에 몹쓸 질병이 무려 1년 동안 괴롭히더니
서서히 회복기를 거쳐 겨우 안정이 되었지요.
쭉 빠졌던 살집이 조금씩 불어납니다.
밥맛이 너무 좋아요.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겨났습니다.
점점 잠이 달아났어요.
안 오는 잠에 커피가 기름을 부었나 봐요.
커피를 줄여야 될라나?
향이 좋은 커피는 참 거부하기 힘들지요.
기호식품이 의외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인간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중독으로 이어지고 파멸까지 이르게 될 때도 있어요.
내 꼴이 어리석고 미련하기 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