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배신背信 또는 배반背反

jaye syo 2022. 8. 9. 22:59

"믿음을 저버리다"라는 말이겠지?

"등 돌리다"라는 매우 간단한 말이겠지?

 

자주 가는 음식점에서 못 볼 것을 보았다.

 

점심때를 놓쳐 늦은 시간 허기라도 속이려다가

결국 기왕에 먹는 것인데 제대로 먹어보자는 속셈으로

친절한 단골집을 찾아갔다.

주인장은 붉은 고무 다라에다가 각종 양념채소를 갈아 넣고

태양초 고춧가루와 사이다를 섞어 맛깔나게 버무린다.

물어보니 비법양념이란다.

이것을 하얀 플라스틱 통에 나누어 담는데

끔찍하게도 화학제품을 담는 공업용 용기였다.

그 통에서 며칠간 숙성시켜 사용한다는 것이다.

 

둔기로 뒤 퉁수를 얻어맞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동안 그렇게 맛있게 먹은 음식이 저 화공약품통에서 숙성된 양념?

 

스테인리스로 만든 좋은 용기가 많은데

왜 하필 화공약품통을 사용하느냐 물으니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맛만 있으면 된단다.

 

모르던 것을 알고 병이 된 것인지 아니면 알아서 약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그 후로 발길을 끊었다.

식당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배신자가 되고 말았다.

 

비는 왜 그리 많이 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