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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 자유이용권

jaye syo 2013. 3. 13. 00:42

눈이 무지하게 많이 온 날 방통대 마당에 ........ 

 

달도 뜨고 

 

모처럼 쉬는 일요일 저녁

딸은 맥주를 한병 따서

커다란 컵에 계량이라도 하듯

분량을 저울질하며

오차범위 제로에 가깝게 따룬다

염도 낮게 잘 말린

오징어를 구워내고

생땅콩 생아몬드 볶은 콩

아작아작 씹으며

텔레비젼앞에 나란히 앉아

이비에스 세계테마기행을 본다

"아빠 좋은 생각이 났어"

"뭔데"

"아빠가 나한테 1 분 자유이용권을 주는거야"

"그게 뭔데"

"내가 1 분동안 아빠를 마구 만지는거야"

"얘가 뭔소리를 하는거야 까불지마"

 

가부좌 틀고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먼나라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느닷없이 발바닥을 긁는 바람에

소스라쳐 놀라

"너 땜에 내가 오래 못 살아 이러다가 심장마비 일어나 야" 하니까

한동안 깔깔 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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