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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삼락(君子三樂)

jaye syo 2010. 11. 2. 22:33

'맹자'에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

즉 군자에게는 세가지로 즐거움을 삼는 것이 있으니 천하에 권좌를 얻어 군림하는 것은 이에 들지않는다라고 시작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양친부모가 건재하시고 형제가 다 무고한 것이 한가지 즐거움이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땅을 굽어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음이 또 한 즐거움이고

천하에 똘똘한 젊은이들을 모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지극한 즐거움이라며 아주 소박하고 상식적인 군자의 즐거움을 적시하고 있어요

세간에서는 이것을 군자삼락이라고 일컷습니다

 

암울한 세태에서는 군자의 즐거움이란 배배꼬고 비틀어 좋게 말하면 해학이요 흔한말로 음담패설이 되겠지만

꼿꼿한 속마음은 다 감추고서 우스개소리를 밥먹듯 해대야 가슴에 응어리가 다소 풀리는 씁쓸함으로 회자되지요

 

소인배들의 즐거움이란 뭘까?

맹자의 논리를 뒤집으면 왕후장상을 꿈꾸는 것?

영화 부당거래속의 검사 경찰관 양아치 재벌 등등의 인물들?

그놈의 부당거래는 최초의 공식 역사서라는 사기의 기록에서부터 면면이 이어져 그 뿌리가 온 인류를 칭칭 감고 있지요

뇌물을 받아쳐먹는 것

수단방법을 가리지않고 범인을 옭아매는 것

그럼에도 그 구린면들이 감춰지고 승진을 거듭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저들의 즐거움이 되겠는데  

이것이 과연 하늘과 땅에 그리고 선량한 뭇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정당한 일들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서울 하늘에 최루까스가 매일 매일 안개처럼 자욱하던 시절

휴교령이다 문제학생을 퇴출시키고 명단을 보고하라 문제교수도 짤라라 등등의 공문이 날아들때

그래도 선생들은 출근하여 학생없는 학교에서 하릴없이 얼굴 맞대고 무료함과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소위 음담패설을 시작하였다지요

 

그때만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이 곤궁하여 단칸방에서 온가족이 기거하였습니다

선생의 삶도 예외는 아니었다지요

 

하루종일 매케한 최루까스에 시달렸으니 따끈한 목욕탕이 심신을 풀어주는 천국이 되겠지요

 

말끔하게 막걸리 한잔 걸치고 귀가하니 

아이는 이미 잠이들었고 모처럼 마누라와 의기투합하야 꼭 끌어앉고 일을 시작하였는데

일이 끝나기도 전에 애가 깨어 울기시작하는거라 난감하데 한창 불이 붙었는데 중단할 수도없고

우는 아이를 그냥 들춰업고 하던일을 마져 끝냈지 그저 출렁대니까 아이도 울음을 그치더군

군자삼락이 따로 없드만

나 좋고 마누라 좋고 아이 그네 타서 좋고 셋이 다 좋았으니 삼락이 아니던가?

 

이 선생의 군자타령을 맹자가 들었다면 뭐라 하실랑가 .....

 

부모님에게 효도하시고 형제자매간에 우애넘치시고 자녀들 훌륭하게 키우시기를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