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는 날 여자는 비린내가 난다 -
김훈은 1991년 TV저널에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애인에게서는 늘 맡아지는 냄새의 느낌밖에
사춘기
어찌 십대에만 있으랴
삼십대 사십대 심지어 오십대에도 당연히 사춘기는 있으나
이성이 나이와 함께 자라나서 오묘한 춘정의 오르가즘을 지그시 누를뿐으로
실상 표나게 발출하지 못하는 것일게다
대학로에서 보는 이와 이문동에서 보는 이는 같은 느낌을 주지않는다
신촌에서의 느낌과 도봉동에서의 느낌이 또 다르다
어디서나 아지랭이는 피어나는데 그 모습의 다양함에 비길까?
항상 내님이 아른거린다
혜화동성당의 담장에도
외대앞 골목 담장에도 샛노랑 개나리가 화사하고
벗꽃이 뭉개뭉개 비릿 피어나기 시작하는 얄궂은 날
내사랑은 참 멀다
나는 히스테리가 뭔지도 몰라
정말야
그런데 수다는 좀 알것도 같은 느낌야
전엔 수다를 참 못마땅하게 생각했었어
그런데 요즘은 그 수다가 너무너무 재미가 있는 거 있지
한창 정신없이 재잘재잘 호호하하 떠드는 모습만으로도 여간 아름답지가 않아
아낙네의 도마는 넓기도 해
그렇게 칼질을 해도 넘침이 없지 뭐야
나는 절대로 흉보는게 아냐
정말야
저들의 속살거림이 귓구멍을 간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