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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달

jaye syo 2007. 1. 4. 00:51

신촌쪽에서 금화터널을 빠져 나오니

울쑥불쑥 건축물사이로 보름달이 환합니다

문득 그려지는 그대 모습이 어른거려

휴대문자를 똑똑 찍어보내요

 

-서울 하늘에 환상의 달이 떠올라요-

 

삼성의료원에도 동부간선도로에도

도봉산 수락산사이에도 삶과 죽음이 엇갈린 곳에도.....

 

장례식장의 엄숙한 분위기 아랑곳

검은옷의 무리들은 군데군데 똬리를 틀고 말 보따리를 풀어

소주잔 기울이며 어제와 오늘을 쏟아냅니다

 

-아! 너로구나! 몇살이니?

-마흔넷예요

-깐난애기였잖아?

-그땐 그랬지요

-얼굴이 그대로 있어 알아보겠다

 

사람의 기억은 신비합니다

정말 까맣게 잊고 몇십년이 지났는데 마주보는 순간

아! 감탄사와 함께 그시절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 하지요

 

밤을 새워 빈소를 지켜줘야 도리건만 ......

 

-여긴 흐려서 구름에 가렸어요-

 

먼곳의 그대는 저 아름다운 달을 볼수가 없나보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