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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파티

jaye syo 2007. 1. 2. 01:09

참숯을 세박스 주문합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젊은 과장을 대동하고 장보러갑니다

새우며 가리비 랍스타 킹크랩 등을 도매금으로 사요

 

집을 잘 지키던 진도개가 7년 수명으로 죽었지요

대타로 풍산개가 좋다며 3년전 숫강아지를 60만원에 샀다나요?

성질이 더럽습니다

주인도 물어대는 바람에 보신탕으로 삶아질뻔하였는데

어린아들의 만류로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기고

개우리에 갇혀 연명을 하고 있지요

개주제에 하도 인사불성인지라 똥개라는 별명을 붙이고 순화해서 덩개라 부릅니다

 

화덕에 숯불을 피워요

주방에선 랍스타 킹크랩을 쪄내오고

밖에선 돼지고기와 새우가 구워집니다

시골에서 보내온 600년전통의 밀주 막걸리가 개봉되어 축배의 첫잔을 장식합니다

포도주 양주가 차례로 돌려지며 과음의 징후가 서서히 드러나요

 

술주정이란

참아내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기도 하고

술 때문이라는 구실을 대 대부분 용인하는 경우이지만

도가 지나치면 주위 사람들의 암묵적 따돌림이 시작되지요

대접을 받으려면 남을 정중히 대접하라는 말은 빈말이 아닙니다

술취해 함부로 하는데 누가 존중을 하며 대접을 하겠어요?

 

성질 사나운 덩개를 측은지심으로 대접하려다가

손을 물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고 후회를 합니다

아쉬운 일이기는 하나 아무래도 보신탕감으로 보내야할 것 같아요

 

개해의 마지막날에 개에 물리다?

그래도 술취한 개에게 물리는 것보다 .......

 

소나무에 걸친 반달이 쓸쓸하고 차갑게 보입니다

꼭 와야할 사람은 보이지않고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인 사람들로 넘쳐나는 느낌이 들어서 일까요?

깊은밤 어느덧 새날로 전환되어서야 흩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