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에 담근 김장이 벌써 익었습니다
마늘을 까고 생강을 벗기고
작은 절구통에 일일이 찧어 한가지씩 양념을 준비하지요
요즘 믹서다 뭐다 편리한 기계들이 즐비하건만
행여 외부인들이와서 보면 딱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양파며 쪽파 대파 다듬고
총각무김치를 위해 알타리무우를 다듬어요
무심코 다듬다보니 요놈이 참 요상스레 생겨먹었네?
잔뜩 꼴려 힘줄 불뚝불뚝 부풀린 영낙없는 좆 형상입니다
총각김치의 인기비결?
헛 웃음이 새요
한우등심 불고기에
팥죽
배추김치
총각김치를 한상차려 특별식 점심을 먹습니다
짖궂어요
그 맛있는 총각김치를 가위로 쏙딱쏙딱 잘라 예쁜접시에 담아냈습니다
젓가락으로 집어먹기야 좋지만은
통째로 한입 어그적 베어먹는 즐거움을 원천봉쇄한 것이지요
땅에 묻어 숙성된 것과
금방 먹는다며 작은통에 담아 그냥 익힌 것
맛이 달라요
불국사 경내 검은구름 흰구름 새파란 하늘이 동시에 드리워진날입니다
드물게 사진찍기 좋은날을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