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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jaye syo 2006. 11. 23. 01:19

 

 

밀회의 장소로 이 만한 곳이 또 있으랴

커다란 산소 뒤로 돌아간다

포옹을 한다

 

한창 사춘기 물 오르던 시절

변사 흉내에 능란한 녀석의 뜬금없는 타령에

온갖 상상이 그려지며 호기심이 발동되어 뒷이야기를 기다립니다

희번떡 눈알을 굴리고는

한참 어린애를 굽어보듯 대가리 치켜들고

거드름 피우며 또래를 내려다봅니다

아니꼽지요

 

커다란 왕릉을 삥 돌아살피는데

그 옛적 입심 좋았던 녀석이 생각납니다

사창가 근처에 살던 애였는데

점심 도시락을 먹을 때

벼라별 이야기를 늘어놓았지요

창호지 문구멍을 뚫고 몰래 봤다는 둥

몰래 엿보는 아지트가 있다는 둥

 

신라의 릉 형태는 모두 원형인데

방형의 릉이 딱 하나 있다고 하는군요

도굴 때문인지 석실을 개방하여

기어들어갈 망정 내부를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방형은 고구려계통의 묘라나요?

 

산소 뒤쪽으로 돌아 수풀속에서 야합이라.......

묘한 그림이 그려지기는 합니다

 

0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