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을 해드릴까요?"
카메라를 메고 6년만에 찾은 감은사지
잠깐 둘러보고 동해안도로를 달려 강릉엘 가려고 했던 날
아무 생각없던 나는 어리둥절 주위를 보고 사람이 없음에
"혼자인데 괜찮습니다"
"감은사에 대해 잘 아시나요?"
"잘 모릅니다"
"그러면 설명을 해 드랄께요"
기념품을 잡화와 함께 파는 작은 가게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밖을 나오니 빗방울이 듬성 떨어진다
"아직 안가셨어요?"
"예 비가 와서요"
"잠깐 들어오셔서 차라도 한잔드시고 가세요"
약간의 망설임과 빗물의 성화에 안내소 작은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종이컵에 봉지커피를 타서 건네며
"여기는 이것 밖에 없습니다 혹시 기자이신가요?"
"아닙니다 불국사 석굴암을 보고 지나는 길에 온 것입니다"
"또 어디로 가시나요?"
"강릉엘 갈까 하였는데 비가와서 그냥 경주에 머물러야겠어요"
"대왕암 이견대는 보셨나요?"
"오래전에 보았는데 기억이 가물합니다"
"제가 조금만 있으면 퇴근인데 실례가 아니라면 대왕암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경주에서 가장 좋은 음식점이 어디인가요?"
"............"
"조미료를 넣지않고 깨끗하게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면 됩니다"
경주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제해설사제도
안내원으로 일하시는 정선생은 경주를 손바닥보듯 훤하다
과분한 친절에 저녁을 대접하려 하였더니 손사례를 치며 사양한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은 여타 무엇에도 비길 바 없으리라
한사람 때문에 경주가 돗 보이고 그 문화가 새롭다면 과한 표현일까?
감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