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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음악회

jaye syo 2006. 11. 4. 00:59

호른의 명인 데이비드 졸리 초청연주회

kbs홀

 

초대권이 두장 날라왔어요

일생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연주회를 몇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좌석배정을 받는데 옆구땡이로 정해주는군요

은근히 속으로 불만이 일어납니다

중간좌석에 느긋이 앉아 섬세한 음감을 감상하는

호젓한 바램으로 기대를 부풀리다가 좌석을 확인하는 순간

어이없는 허탈이 밀려들며 괜한 발걸음을 했구나 싶었지요

그래도 케이비에스홀이라서

기왕의 내친걸음 돌릴 수 없어 주저 앉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요?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호른의 음색에 영혼이 나른해집니다

김대진의 피아노에 경탄하고

김수연의 노래에 들뜨고

백주영의 바이올린에 마음이 환하게 열립니다

브람스의 호른 트리오에서는 그 조화에 전율이 일어요

대가들의 유감없이 발휘하는 연주를 오랜만에 만끽합니다

 

백대웅선생은 우리음악이 세계적인 음악이라고 늘 말하지요

 

그치지않는 박수에 앵콜곡을 들려줍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졸리의 입김에 밀양아리랑의 선율이 

탁월한 기교와 함께 부드럽게 호른을 지나고

피아노의 날렵한 반주와 주제변주가 현란하게 울리는데

그 어울림이 너무나 기막힙니다

이어 두번째 앵콜로

조용필의 친구여를 연주했지요

 

그대와 함께하고 픈 날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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