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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jaye syo 2006. 10. 22. 12:27

어쩌면

구도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도저히 치유될수없는 내면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가련한 인간들의 애닲은 이야기에 

아! 눈물을 흘리지않는 이가 없구나

 

부모와 자식의 첨예한 갈등의 처절함에

영화의 시작이 묘한 불편을 줍니다

돌이켜 보면 저 철없던 시절 괜한 반항의 기억이 새롭지만

저렇게 지독한 저주의 화살을 엄마에게 퍼붓는 딸의 행동은

심한 역겨움으로 인륜에 대한 회의 마져 느끼게 합니다

 

모여사는 인간들은 서로에게 적의를 품기도하고

때로 감싸기도 하고 의지하고 배척하고

사랑과 저주로 분을 삭히도 하고

심지어 살리고 죽이고 멋대로 살면서

타인을 반면교사로 깨달음을 갈구하기도 하지요

 

나의 행복은 타인의 행복으로 배가되고

나의 불행은 타인의 불행으로 상쇄된다?

결국 개개의 사람들은 내 마음의 상처만 알뿐

남의 상처는 보이지도 알려고도 않는다?

 

'형님의 불행에 비해 나의 불행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라바안 나이트에 나오는 형제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속깊은 상처가

불치의 나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명약이 될 수 있음을

이 영화는 극명하게 보여주는 군요 

역시 인간의 마음은 따뜻합니다

15살에 사촌오빠에게 당한 치욕을 가문의 수치로 부끄럽게 여겨

쉬쉬하며 냉냉했던 엄마에게 화풀이로 일관하며 삶을 경시하던 도도한 그녀는

수녀인 고모의 손에 이끌려 젊은 사형수를 만납니다

 

두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조심스레 내보이며

이해와 동정이 엇갈려 심금을 울리기 시작하지요

냉냉했던 엄마의 심정을 알기나 할까만

용서라는 인간 심성의 선함을

딸을 죽인 사형수를 포용하는 할머니를 통해 깨닫습니다

 

나 이외의 다른 창구가 필요한 것은 인간만의 조건일지도......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하늘정원을 오르는 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