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식당이 저렇게 크다냐?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건물안으로 들어서며 더 놀랍니다
수산시장을 방불케 온갖 해산물이 수조에 산채로 진열되어 있어요
한바퀴를 돌며 눈으로 확인하면서 요리를 주문하라는 군요
어마어마한 랍스타가 수조에서 기어다니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새우가 우글거리며
생선류는 셀수없이 많아 고르기가 쉽지않습니다
심지어 살아있는 큼직한 번데기까지 있네요
그런데 눈에 번쩍 띄는 것이 있습니다
커다란 랍스타 수조에 요상하게 생긴 붉은게가 한마리 보여요
랍스타 500g에 258원
심해게 500g에 485원
가격이?
열명이 500원이면 떡을치고 먹을 판에.....
가이드는 이것 저것 주문을 한 모양인데 견물생심이라고
심해게를 먹어보는 것이 어떠냐고 의견을 냈지요
이정루주가(怡情樓酒家)의 사장이 직접 나와 흥정을 돋웁니다
한마리 건져 무게를 달아보니 가격이 무려 3000원!
한끼식사로는 금액이 좀 부담이 갑니다
두마리는 시켜야 풍성하게 먹겠지만 맛만이라도 보는 차원에서
한마리만 시키고 다른 요리를 몇가지 추가하기로 하고
삼층 객실에 안내되어 기다립니다
저거 한토막씩 12명이 맛을 보았지요
그냥 게맛에다가 뭐 특별한게 없고.....
일말의 후회가 스친 동기는 요놈이 수조에서 너무 오래 묵었다는 것
단단한 껍데기는 줄지않고 연한 속살이 그만 줄어들었던 것이지요
꽉차서 탱글탱글해야하는 게살이 껍질속이 삼분지 일이 비어있을 정도입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3500원 한끼로 날리고
다음날부터 저렴한 식사로 일관했지요
차라리 요걸 먹었더라면 좋았을걸....